"풀어줄 인질이 없다"…휴전 연장 변수로 떠오른 행불자

입력 2023-11-27 14:36
수정 2023-11-2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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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합의한 일시 휴전 종료일이 임박했다. 양측은 휴전 연장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하마스가 추가로 풀어줄 인질의 신병을 확보했는 지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의 일시 휴전 3일 차인 26일(현지시간) 17명의 인질을 추가로 석방했다. 이날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이로써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하마스로부터 총 58명의 인질이 풀려났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인은 40명이다. 같은 기간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도 117명으로 늘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50명을 24일부터 27일까지 나눠서 석방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도 매일 풀려나는 인질의 3배에 해당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이 일시 휴전 마지막날인 27일에도 이 추세대로 석방하면 기존에 합의한 일시휴전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양측은 조건만 맞으면 일시 휴전 연장의 뜻을 보이고 있다.

AFP는 이날 하마스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 "하마스는 현재의 휴전 상태를 2~4일 연장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같은날 베냐미 네타냐휴 이스라엘 총리도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는 형태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 측이 인질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지가 관건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재해 온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파악되지 않은 인질의 소재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명 이상의 여성과 어린이가 하마스가 아닌 다른 무장 단체들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측은 그동안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함께 난입한 다른 무장세력과 팔레스타인들이 상당수의 민간인을 납치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알사니 총리는 "이번 교전 중지의 목적이 하마스가 나머지 실종자를 찾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그들이 인질을 추가로 찾는다면 휴전이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인질 석방과 관련해 하마스와 조율 중이지만 그들(하마스)이 몇 명이나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정보는 우리에게 없다"고 강조했다.

알사니 총리는 휴전 연장 가능성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하면서도 "휴전 연장에 실패할 경우 전쟁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연장되지 않으면 다시 가자지구에서 총력전을 벌이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