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내년 완성차 시장은 소폭 성장이 예상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7일 '자동차 산업 현황과 2024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자연은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이 훼손되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같은 문제가 연내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자연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9000만대(9010만대)를 회복하고 내년에는 경기둔화 영향에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내년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같은 공급 교란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2.4%의 완만한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예측된 판매량은 9220만대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올해와 내년 내수 판매량이 각각 5%, 1.4%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미국 등에서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28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주요 시장의 경기 둔화로 1.2%의 소폭 성장이 예상된다고 봤다.
반면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친환경차 시장은 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1~9월 기준 총 687만대로 전년대비 31.4% 늘었다. 같은 기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판매량은 278만대로 50.2% 뛰었다.
한자연은 이 같은 수치는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높은 성장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 수년 동안의 빠른 성장으로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올해 남은 기간 1∼9월의 판매량 증가 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의 합산 판매량은 1400만~145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1750만대 정도가 팔려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감소할 것이라고 한자연은 분석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