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미쳤다"…'서울의 봄' 189만 돌파, 암울한 극장가 '단비'

입력 2023-11-27 09:21
수정 2023-11-27 09:26


"와! 미쳤다"

기자가 지난 주말 '서울의 봄' 관람을 마친 후 한 관객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12.12 군사 반란 소재로 만든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말처럼 '미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닷새 만에 누적 관객 수 189만 2688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24일~26일)에만 149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이 기간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중 8명이 '서울의 봄'을 택했다는 것이다.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의 봄'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개봉 주 스코어를 보면 올여름 총 514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밀수'(2023)의 개봉 주 누적 관객 수(172만 명)를 뛰어넘는 수치다. 올해 개봉된 '범죄도시3'의 뒤를 잇는 개봉 주 최고 스코어이기도 하다.


개봉 주 누적 관객 수 160만 명을 동원한 '내부자들'(2015)을 비롯해 역대 11월 개봉 한국 영화의 개봉 주 스코어 역시 모두 뛰어넘었다.

실제 관람객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CGV골든에그지수에서는 99%를 기록 중이다.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이날 '서울의 봄'은 여전히 주요 극장 3사에서 전체 예매율 1위를 유지하며 손익분기점인 46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네티즌들은 "정말 돈 아깝지 않은 영화", "영화만 잘 만들면 티켓값이 얼마든 영화관에 간다는 걸 증명했다", "극장에 사람 꽉 찬 거 오랜만에 봤다", "욕 나오는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만들다니", "영화 보고 역사에 대해 이렇게 고민한 적은 처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황정민이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정우성이 그의 대척점에 서 있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연기했다. 주인공인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김성수 감독은 이에 화답해 주말 동안 서울 지역 극장 무대인사를 통해 관객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