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버스는 이미 출발했다. 중요한 건 속도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커니의 니콜라이 도버스타인 글로벌 정보통신 총괄 겸 커니 말레이시아 대표(사진)는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시아 기업들은 ESG 경영을 위해 더 많은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반적으로 ESG 경영은 신흥국 기업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도버스타인 총괄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 국가지만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그는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발전에서 미국보다 두 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한다”며 “전기차산업과 관련해서도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했다.
인도의 ESG 정책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도버스타인 총괄은 “하이브리드를 건너뛰고 전기차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자동차 정책은 긍정적”이라며 “에너지와 관련해서도 수소, 태양광 정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도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글로벌 제조·기술개발 허브’가 될 수 있다는 게 도버스타인 총괄의 분석이다. 그는 “반도체·자동차 공급망은 복잡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알타시아(Altasia) 시대를 맞아 “한국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 해법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해외 인재 유치’ 등을 제시했다. 유망 사업 분야로는 사이버보안, 핀테크, 재생가능 에너지 등을 꼽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