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문계열 반수생 유입이 증가했지만 성적은 지난해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수능 응시자 50만4588명 중 졸업생과 기타 지원자를 합한 비율은 전체 지원자 대비 35.3%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반수생 추정 인원(6월 모의평가 때 접수하지 않고 수능 때만 접수)은 8만9642명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2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원내에서 6월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 2058명의 표본점수를 2024학년도 수능까지 추적한 결과 반수생 증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등급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입된 반수생 가운데 상위권 비율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통상 반수생은 대학 재학 중 수능을 치르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를 건너뛰고 수능을 응시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인문계열 수험생의 경우 국어·수학·탐구영역 3개 과목의 등급의 합 6등급 이내가 되는 비율은 수능 가채점 결과 6월 모의평가(9.6%)보다 4.7%포인트 증가한 14.3%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과 그해 6월 모의평가를 치른 2082명의 성적을 같은 방식으로 대조했을 때 국어·수학·탐구영역 3과목 등급 합이 6등급 이내가 되는 수험생은 6월 모의평가 때 16.4%였다. 수능 때(11.9%)보다 4.5%포인트 높은 수치다. 학원가는 당시 상위권 반수생 유입으로 점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인문계열 반수생의 등급을 끌어내린 건 수학 성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수학의 경우 6월 모의평가 때는 같은 표본 집단에서 11.4%가 2등급 이내였으나, 본 수능 가채점 때는 23.4%로 높아졌다. 반면 국어는 같은 기간 26.4%에서 20.9%로, 탐구영역도 45.0%에서 40.4%로 낮아졌다.
반면 자연계열 반수생의 학업 수준은 다소 높을 수 있다고 봤다. 자연계열 학생의 올해 6월 모의평가 국·수·탐 등급 3개 과목 등급 합이 6등급 이내가 되는 비율이 14.5%에서 수능 때는 13.5%로 소폭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반수생 자연계열 학생의 수능 점수가 인문계열 학생보다 높았고, 인문계열의 경우엔 반수생이 들어오면서 기존 2등급 이내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오히려 올라갔다"며 "킬러 문항 배제 등으로 인해 수능 준비가 철저하게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수가 반수 대열에 가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