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부모에게 감정을 또렷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미처 몰라서일 수도 있고, 쑥스럽거나 귀찮아서 감정을 감추기도 한다.
<아이의 감정>은 독일의 교육학자이자 감정치료 권위자인 두 저자가 알려주는 감정 소통 교육법을 담았다. 두 저자는 부부이자 40년간 수많은 아동청소년을 상담치료해온 동료다. 이들은 말한다. “영혼이 단단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감정이 온전히 드나들 수 있는 ‘길목’을 열어주세요.”
부제는 ‘아이가 당신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는 35가지 감정의 세계’. 사랑, 죄책감과 책임감, 소속감과 우정 등 35가지 감정을 중심으로 아이가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감각하고 또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지, 양육자는 아이의 감정을 어떤 자세로 마주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어른들은 가볍게 여기지만 아이에게 치명적인 감정도 설명한다. 예컨대 아이가 배신감을 느낄 때 양육자는 아이가 토라졌다고 웃어넘기기 쉽다. “큰일 아냐” “그렇게 심각한 건 아냐” 같은 말로 아이를 위로해 감정을 희석시키려 하기도 한다. 책은 “이러한 시도가 도움은커녕 배신감을 강화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불신하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책 말미에는 책을 총정리하는 부록이 실려 있어 실제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다. ‘감정을 잘 다루는 아이로 키우는 5가지 원칙’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할 때 생각해야 할 5가지 원칙’이 담겨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