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비엠 등 일부 종목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된 2021년 5월 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년6개월 동안 공매도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 투자로 총 8330억원의 손실을 봤다. 투자 당시 전망과 달리 주가가 더 오르자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손실이 난 것이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공매도로 입은 손실도 총 7587억원에 달했다.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10개 종목의 공매도 투자 손실은 총 1조7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한 종목의 주가가 대세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이 무한대로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한두 종목에서의 실패가 전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공매도 거래가 전면 금지된 지난 6일 이후엔 공매도 대안으로 개별종목 선물 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이날 “해외 펀드가 한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금지 이후 1850억원에 달하는 개별종목 선물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선물 매도는 공매도처럼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