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주식시장에서 황소가 상승장을 뜻하게 된 까닭

입력 2023-11-25 07:00

미국 중앙은행(Fed)은 다른 나라처럼 한 기구가 아닌, 12개 지역은행과 그 위의 이사회 등을 아우르는 말이다. 왜 미국은 이런 독특한 중앙은행 시스템을 갖게 됐을까. 이는 권력의 집중을 견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연방주의적 전통과 관련 있다. 미국 건국의 공로자들은 지역에 뿌리 내린 민간 지역은행이 힘을 잃지 않기를 바랐고, 그 결과 지역은행을 유지하되 그 위에 이사회만 따로 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이다.

자본시장법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리는데 일조한 김정수 금융법전략연구소 대표가 365개 금융 키워드를 알기 쉽게 풀어낸 책 <금융의 교양 365>를 냈다. 금융 용어뿐만 아니라 역사적 인물, 중요한 사건 등까지 종합적으로 담은 책이다. 각 키워드는 한 페이지 안에, 길어도 두 페이지 안에 압축적으로 정리돼 있다. 매일 하나씩 읽으면 1년 뒤에는 책을 완독하며 금융 지식 수준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어려운 용어만 정리돼 있는 게 아니다. 책에는 재밌는 에피소드도 여럿 담겨 있다. 증권가에서 황소와 곰이 각각 상승장, 하락장을 의미하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이 그 사례다. 저자는 "정확한 유래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두 짐승의 싸우는 자세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며 "싸움을 할 때 황소는 뿔로 상대를 쳐올리고, 곰은 앞발로 내리치며 공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