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축출' 주도한 SM엔터 실세 장재호 CSO 사임

입력 2023-11-23 15:49
수정 2023-11-23 17:30
이 기사는 11월 23일 15: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장재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측근 회사의 '웃돈 인수' 논란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다. 배임 소지가 짙었던 측근 개인회사 인수 및 투자 과정이 마켓인사이트 보도로 알려지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11월 20일자 A12면, 21일자 A30면 참조

23일 업계에 따르면 장재호 SM엔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 21일 회사에 사표를 냈다. 회사가 이를 수리하면서 지난 3월 SM엔터에 복귀한 이후 8개월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장 CSO는 2021년 5월 SM엔터에 성장전략실장이자 자회사인 SM브랜드마케팅의 사내이사로 입사했다. 장 CSO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당시 공동대표 2년 차를 맞이한 이성수 전 공동 대표가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는 합류한 지 1년도 채 안 된 2022년 3월 경엔 SM엔터의 CSO로 중책을 맡았다. 그는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서 경영진 스탁그랜트 지급을 실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이 받은 스탁그랜트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익실현하면서 도마 위에 오르자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에 의해 해임된 바 있다.

그는 SM엔터에서 해임된 이후 이성수 전 대표를 포함한 새 경영진과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와 함께 이수만 총괄프로듀셔를 SM엔터에서 축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및 얼라인파트너스 간 협상을 조율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실패하고 현 경영진과 이사회가 자리잡은 올해 3월부터 회사에 복귀해 CSO로 실권을 쥐었다. 하지만 회사 재원을 활용해 자신을 도운 측근의 개인회사인 텐엑스엔터테인먼트(10x엔터)를 고가에 인수하는 등 석연치않은 투자 과정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