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경기 시흥시 내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추진하던 제2 데이터센터 설립이 무산됐다. 서울대와의 협상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다. 최근 경기 안산시에 준공한 데이터센터는 내년 1분기에 정상 가동한다.
카카오는 “서울대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설립에 대해 다각도로 협의해왔으나 다른 지역에 제2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그간 서울대 시흥캠퍼스 내에 축구장 약 19배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안을 추진해왔다. 지난 9월 안산에 준공한 데이터센터 전력량의 2배 규모인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6년 완공하는 게 목표였다.
카카오는 서울대와 양해각서 체결 후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였지만 이번 협상 결렬로 다른 후보지를 찾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도시계획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을 단계였지만 내부 검토 및 서울대와의 협의 과정에서 진행 중단을 결정했다”며 “시흥시 등 지방자치단체나 시흥시 주민들과 문제가 있던 건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권을 포함해 여러 지역을 두고 새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안산 내 데이터센터는 예정된 대로 내년 1분기 중 가동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운영 장애가 발생한 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