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54·사진)을 선임했다. 44년 ‘LG맨’ 권영수 부회장(66)은 후진을 위해 용퇴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66)은 유임됐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이런 내용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김동명 신임 CEO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 연구센터에 입사해 모바일전지 개발센터장, 소형전지사업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20년부터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아 세계 유수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수주를 늘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관련 모든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 성공한 경험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진정한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2021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CEO를 맡아온 권영수 부회장은 용퇴를 결정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산업의 전환기를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두루 이끌었다. 지난 2년간 LG에너지솔루션에서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고 누적 440조원의 수주 잔액을 올리는 등 글로벌 배터리 1위 기업의 길을 닦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명의 임원 승진 인사도 시행했다. 최승돈 자동차전지개발센터장(전무)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29명) 대비 승진 규모는 소폭 줄었다.
LG화학도 이날 17명의 승진 인사를 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도 호실적을 이끈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이 확정됐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를 겸직하고 있는 이종구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빈난새/김형규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