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 오승훈 "류준열과 한 인물 나눌 수 있어 기뻤죠" (인터뷰)

입력 2023-11-22 14:02
수정 2023-11-22 14:03

배우 오승훈이 류준열에 이어 '독전'의 락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큰 영광이자 부담"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22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의 주인공 오승훈을 만났다.

오승훈은 그동안 연극과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출연 작품마다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영화 '메소드'(2018),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2022)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는 300대 1이라는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독전2'의 새로운 락에 캐스팅됐다. 전편에서 락은 류준열이 연기해 호평받은 바 있어, 오승훈 표 락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오디션 과정과 관련해 그는 "마음 졸이고 긴장했던 시기다. 한 달 반 동안 되게 힘들었다.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은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오승훈은 실감이 안 났다고 했다. 그는 "'독전'을 영화관에서만 3번 볼 정도로 팬이었다"며 "너무 기분이 좋아서 실감이 안 났는데 '내가 이 서사를 표현할 수 있다고?'하며 의심했다. 부모님, 친동생과 맛있는 걸 먹으러 갔다. 다음 날부터 부담이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류준열과 같은 캐릭터를 맡는 것에 대해 "류준열 선배를 너무 좋아하고 '독전'을 사랑한 관객으로 큰 영광이자 부담이었다. 반면 한 인물을 선배와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기쁘고 설렜다"고 했다.

오승훈은 자신만의 락을 만들기 위해 감독과 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인간으로서의 락을 그리려고 했다. 모양으로 한 면을 표현하려 하기보다 그의 삶을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전작의 락에서는 무드를 차용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톤이 벗어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류준열 선배와 제가 목소리, 얼굴이 다르니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색깔이 극단적으로 바뀌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승훈표 락에 대한 평가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진정성을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서 다행"이라며 "좋았던 부분, 아쉬웠던 부분도 있고 저 자신이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오승훈은 부모님 이야기를 꺼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독전'을 보신 후 말씀을 못 하실 정도로 우셨다. 너무 감격스러워했다. 제가 얼마나 오랫동안 간절히 준비했다는 걸 아시니까 감격스러우셨던 것 같다"고 했다.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조직을 쫓는 원호와 사라진 락(오승훈),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새로운 인물 큰칼(한효주)의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영화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