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총파업 피했다…교통공사 노사, 임단협 타결

입력 2023-11-21 23:28
수정 2023-11-22 01:02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21일 임금·단체협상안에 합의했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을 하루 앞둔 시점에 협상이 타결되면서 우려했던 22일 출근길 교통대란을 피하게 됐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는 마라톤 교섭을 벌였다. 노사는 막판에 의견을 좁혀가다 오후 9시25분께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쟁점이었던 정원 감축안을 노조가 일정 부분 수용하고, 공사도 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타협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날 교섭에는 공사 제1 노조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제2 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통합노조가 참석했다. 협상 결렬 시 교통공사 노조만 2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노사는 그간 인력감축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 9~10일 1차 파업에 이어 2차 파업을 앞두고 노사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파업 위기를 모면했다. 공사는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으나, 노조 측의 입장을 일부 수용해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를 기존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공사 관계자는 “생존을 위해 경영 합리화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 노조와 인식을 같이했고 구체적인 안은 노조와 점차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문제가 된 노조 전임자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와 관련해서도 합리적 운영 방안을 함께 찾기로 했다. 대신 통상임금 항목 확대를 서울시에 건의하기로 합의했다.

극적 타협을 이룬 서울 지하철과는 달리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 수원시·화성시 시민은 22일 출근길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수원·화성에서 서울 강남역, 사당역 등 환승 거점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177대를 보유한 경진여객의 노조가 ‘하루 파업’을 벌이기로 해서다. 민주노총 소속인 이 노조는 회사에 임금 6% 인상과 배차시간표 조정 등을 요구했는데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13일 오후, 14·15일 오전, 17일 오전, 20일 오전 등 다섯 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고, 이때마다 경기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노조는 22일 파업과 함께 결의대회 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23일 운행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경진여객의 광역버스 노선은 14개이고, 평일 하루평균 약 4만 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자 수원시와 화성시는 이날 오후 9시5분께 시민들에게 ‘경진여객 광역버스 전 노선 22일 총파업, 대체수단 이용을 권장한다’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도 관계자는 “전세버스 등 대체 수단을 총동원해 수송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최해련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