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양국 합동훈련 확대 및 반도체 협력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긴 ‘다우닝가 합의(DSA)’를 22일(현지시간) 채택한다. 수교 140주년을 맞은 한·영 관계가 오랜 동맹인 영국·일본 관계와 맞먹는 수준으로 가까워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이 이날 수낵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DSA를 체결하고 양국 관계를 기존 ‘포괄적·창조적 동반자 관계’에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이라고 21일 발표했다.
DSA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해양 공동순찰 추진, 방위산업 공동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등 국방·안보 분야 협력 증진 방안이 포함된다. 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협상 개시, 양국 간 반도체 협력 MOU 체결 등 경제 협력 방안도 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그동안 한국과 영국 관계는 협력 잠재력이 큰데도 현실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DSA는 양국이 체결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협력 문서이고 협력의 지평을 포괄적으로 넓힌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영국의 신규 원전 건설, 원전 생태계 협력 등과 관련한 9건의 MOU도 맺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는 신규 원전 건설을 핵심 협력 분야로 지정하고 세부 내용 협의를 위해 대화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영국에 한국형 원자로를 수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런던=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