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약 110일만에 1280원대로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했다. 미국의 긴축 종료 신호가 강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며 소폭 추가 하락이 나타났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원40전 하락한 1289원20전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8월1일(1283원80전)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3원60전 내린 1288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284원까지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환율은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때 1292원20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1290원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막판 1280원대에 마감했다.
최근 환율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이 종료됐다는 시장의 전망에 따라 하락해 왔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면서 이날도 추가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환율 하락세는 내년에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2024년 한국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환율이 내년 달러당 1251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1312원 선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 1281원, 3분기 1264원 4분기 1251원 등으로 점진적으로 내릴 것이란 예측이다.
이날 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3원1전이었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 865원83전에서 7원18전 올랐다. 원·엔 환율이 87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14일 875원98전 이후 일주일만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