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송영길, 깨끗한 척…법카로 日샴푸·초밥 사는 게 탄핵 사유"

입력 2023-11-21 15:03
수정 2023-11-21 15:05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자신을 비난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유흥주점을 찾아 여성 종업원을 대동하고 술을 마신 '새천년NHK 사건'을 소환해 비판했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평가 시스템인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서 '송 전 대표가 이날 라디오에서 한 장관을 비난했다'는 기자들의 말에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 다니고 재벌 뒷돈을 받을 때, 어떤 정권에서는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었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한 장관이 언급한 NHK는 송 전 대표가 200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전날 '86그룹' 정치인들과 함께 광주광역시 '새천년NHK'라는 상호의 유흥주점을 찾은 사건을 말한다. 당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이들은 술을 마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수의 여성 종업원까지 대동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한 장관은 또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고위공직자가 법카(법인카드)로 일제 샴푸를 사고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 비판했다. 한 장관이 언급한 일제 샴푸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사용했던 것으로 지목된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샴푸를 말한다. 지난달 국회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무원이) 이걸 사러 두 시간 넘는 거리 청담동 미용실로 갔다"고 해당 샴푸를 들어 보인 바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을 향해 "사법고시 합격 하나 했다는 이유로 검사 갑질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증거 조작에 휘말려 있다"며 "실제 정말 전관예우와 돈 받고 후지게 인사 검증을 해서, 이 자랑스러운 민주공화국을 후진 공화국으로 만든 게 후진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