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1일 10:0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전망했다. 코스피지수 목표치는 내년 12월 기준 2800포인트로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21일 ‘2024년 한국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한국의 GDP 성장률을 2.3%로 바라봤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은 올해 수출과 반도체 업황 침체로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한해였다”며 “2024년부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회복되고,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한국의 기술 수출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도 마이너스 흐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익 성장률은 올해 마이너스 36%를 기록한 뒤 2024년 54%, 2025년 20%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및 배터리 관련 사업이 이익 성장세를 주도할 업종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요 기술 기업에 의미 있는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는 2030년까지 미국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가 되는 등 배터리 제품 생산과 수출도 급격한 확대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근거로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 코스피가 2800포인트 이상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유지했다. 내년 비중 확대 투자의견의 주요 업종은 △기술 하드웨어 및 반도체 △인터넷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및 부품 △헬스케어 △통신을 꼽았다.
한국 기준 금리는 내년 2분기부터 인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준금리가 3.50%에서 내년 2분기 3.25%로 낮아진 뒤 4분기에 3.00%까지 단계적으로 인하될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수출이 반등에 성공하면 미국 통화 정책 등에 따른 제약이 낮아져 통화 정책에 더 많은 유연성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펀더멘털(기초체력) 외에 눈여겨봐야 할 요인으로는 내년 6월까진 이뤄지는 공매도 금지 조치와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6개월 동안 최소 10%의 수익률을 거뒀다”며 “이에 따라 한국의 MSCI 편입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배당 정책 강화 등으로 인해 배당 절차는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여당과 야당의 경합 속에 공매도 금지 등 다양한 정책 제안이 등장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양도소득세 감면, 증권거래세 폐지, 기업분할 및 공매도 등으로부터의 소액주주 보호 등 다양한 정책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선거 이후 시장 패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