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는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의 전면 무료 정책을 이어온 결과 약 16만 명의 고객이 수수료 부담 없이 3조9000억원의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발표했다. 특히 토스뱅크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은 고객 10명 중 4명 이상(43%)은 중·저신용자로 조사됐다.
2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처음 출범한 2021년 10월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2년간 대출을 중도에 상환한 고객은 총 15만8000명이었다. 이들 고객이 무료로 상환한 금액만 총 3조9000억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중도상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운영하지 않았을 경우 차주가 대출을 갚는 과정에서 부담해야 했을 수수료가 281억6000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1금융권 평균 중도상환 수수료율(개인 0.7%, 개인사업자 1%)을 적용한 결과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중도에 상환한 고객 1인당 평균 17만8000원의 수수료 부담을 던 셈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포용금융 및 금융혁신을 선언하며 출범했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필요에 따라 돈을 맡기고 빌리고 갚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존 은행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각종 수수료를 전면 폐지했다. 은행의 비이자수익원 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출범 당시부터 전면 폐지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수수료 무료화에 따른 효과는 특히 중·저신용자(KCB 기준 850점 이하)의 부담 경감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에서 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 고객은 수수료 부담 없이 2년간 총 1조1400억원을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받고 상환한 전체 고객 가운데 중·저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3%에 달했다.
고신용자에 비해 중·저신용자는 상대적으로 1금융권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소비자는 2금융권, 3금융권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2금융권과 3금융권은 은행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중도상환 수수료율(1% 이상)을 적용한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중도상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오면서 대출을 중도에 상환한 중·저신용자 1인당 평균 12만2000원의 수수료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는 게 토스뱅크의 설명이다.
토스뱅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도 전면 면제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토스뱅크가 대신 부담한 비용만 총 35억7000만원에 이른다. 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고객이 수수료 없이 상환한 대출금은 총 3570억원, 1인당 평균 25만6000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출범했을 때부터 약속한 중도상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지난 2년 동안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더욱 큰 힘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객과 은행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보다 깊은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