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스피어스 헷갈려?…'고령 논란' 바이든 또 말실수

입력 2023-11-21 07:18
수정 2023-11-21 07:29

잦은 말실수로 고령 논란이 불거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혼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 앞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매년 진행하는 칠면조 사면 행사를 주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면 대상이 된 칠면조에 대해 "백악관에 오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했다"면서 "르네상스 투어나 브리트니의 투어 티켓을 얻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브라질에) 내려가 있다. 지금 브라질은 따뜻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브라질에서 투어를 진행 중인 가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아닌 테일러 스위프트다. 스위프트는 막강한 인기로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힘들어 암표 값만 4700만원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다. 스피어스는 2000년대 초반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팝가수다. 르네상스는 비욘세의 월드투어 타이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생일을 맞이했다. 그는 "60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81번째 생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칠면조 사면 행사가 올해로 76주년을 맞은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첫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며 "(참석했다고) 거짓말하기에는 내가 너무 젊다"고 너스레를 보이기도 했다.

미국은 추수감사절(11월 23일)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를 먹는 전통이 있는데, 사면 행사는 1947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칠면조협회에서 칠면조를 선물로 받은 데서 유래됐다. 본래는 식사용으로 칠면조를 전달받았지만,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계속 살게 두자"며 칠면조를 '사면'했고 이후에는 백악관에서 칠면조를 받은 뒤 어린이농장에 풀어주는 게 관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면한 칠면조는 '리버티'(자유)와 '벨'(종) 두 마리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의 이름에 대해 " 미국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필라델피아에 보관된 '자유의 종'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면서 "칠면조들은 '자유가 울려 퍼지게 하라'는 말의 의미에 새롭게 공감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