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를 하는 탓에 시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게 된 아내가 누구의 동의도 받지 않고 집에 홈캠을 설치했다는 남편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온라인에서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집에 CCTV 설치한 아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사연을 올린 남편 A씨는 "아내가 1년 전 둘째를 낳고 얼마 전 복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제 부모님이 아침 일찍 저희 집으로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며 "원래 아내의 친정 부모님이 돌봐주셨지만, 처제 아기들을 돌보게 돼 도움을 주시기가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근 A씨의 아내가 최근 가족 구성원 동의 없이 거실에 홈캠을 설치했고, 아이를 봐주러 온 A씨의 아버지가 이를 발견하면서 문제가 됐다. A씨는 "저희 부모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며 "아내는 '혹시 몰라서 애한테 사고가 생길까 봐 설치한 것'이라고 하더라"고 썼다.
그러면서 "저희 부모님은 많이 불쾌해하신다. '시부모가 애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의심한 거 아니냐'는 것"이라며 "아내의 친정 부모님이 첫째를 봐주실 때는 CCTV가 없었다. 그런데 우리 부모님이 돌봐주니까 불안하다고 하니 저도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덧붙였다.
A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가 우리 부모님을 의심한 것 같은데,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거냐"고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안전사고 우려 때문이라면 이해한다"는 반응과 "아내가 경솔했다"는 취지의 의견이 엇갈렸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