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 온라인 학습 개발에 열을 올렸던 교육 기업들이 다시 ‘오프라인 학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초학력이 저하되는 등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인지한 학부모들이 관리·감독할 선생님이 있는 오프라인 학원으로 자녀를 복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확장하던 교육 기업들이 일상 회복 후 다시 오프라인 학원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원위즈는 올해 2월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있는 와이어트어학원을 인수했다. 최상위권 유·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200여 명 규모 영어학원이다. 내년 초 경기 성남시 분당구와 부산 해운대구에 분원을 열 예정이다.
아이스크림 홈런 등 온라인 학습에 주력하던 아이스크림에듀는 이달 대치동에 초등생 전문 국어·수학 전문학원 문해와수리를 개원했다. 영어 교육기업 윤선생의 전국 교습소 및 공부방 가맹점 수는 올해 1월 691곳에서 9월 717곳으로 26곳 늘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유명 학원가에 대형 학원을 개원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대치동에 인지도가 높은 대형 학원이나 수준 높은 프리미엄 학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면 다른 사업으로 확장할 때도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하기가 좋다”며 “이런 이유로 앞으로 한동안은 교육 기업 간 오프라인 사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시기 교육 공백으로 기초학력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중(중학교 3학년 국어·영어·수학 기준)은 코로나 전인 2020년 9.0%에서 2년 만인 2022년 11.1%로 높아졌다.
온라인 중심 교육의 한계도 한몫했다. 통상 학습 전용 기기는 정해진 학습 프로그램 외 다른 인터넷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개발되지만, 전자 기기 사용이 능숙한 아이들이 제한을 해제하고 게임 등에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교육업체 관계자는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전용 학습기를 ‘탈옥’(사용 제한을 임의로 해제하는 행위)하는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