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펀드 운용 규모를 1조원으로 늘렸다고 19일 발표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와 시너지를 낼 수 있거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2018년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회사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9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방문해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미래 준비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 주요 계열사 일곱 곳이 출자해 조성한 6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했다. 지난 5년간 글로벌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펀드 등 64곳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배터리, 모빌리티 등 분야에 투자한 비중이 절반에 달한다. 최근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거나이즈,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연구진이 창업한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올해 네 개 계열사가 후속 펀드 조성을 위한 출자를 결정해 1조원 넘는 펀드를 운용하게 됐다.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부사장)는 “LG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