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전일 대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11%, 0.25% 올랐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50 지수도 0.48% 상승했다.
중국 증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5일 정상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중국 경제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오전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낙폭을 줄이면서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앞서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유지하면서 LPR 역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통상 중국에서는 MLF 금리가 조정되면 LPR도 따라 움직이는 구조다. 중국 당국이 미·중 간 금리 격차, 지나친 유동성 공급 부작용 등을 고려해 금리 인하를 주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주 MLF 대출을 통한 공개시장 조작으로 1조4500억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MLF 대출이 8500억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순유입되는 자금은 6000억위안에 달한다. 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거래를 통해 4950억위안을 시장에 공급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