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인공지능(AI) 기반 교육 콘텐츠 생성, 가구 구독 서비스에 활용되는 추천형 AI…. 지난 16일 열린 제44회 AI 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는 독특한 AI 서비스들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한경 긱스(Geeks)와 AI미래포럼(AIFF), KB인베스트먼트가 유망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참가 기업의 면면을 소개합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 "교육 기업 고정비 AI로 혁신"
“8년 뒤까지 학생 수가 30% 감소할 것입니다. 교육 기업들 생산성을 AI로 높여줄 때입니다.”
김기영 아티피셜소사이어티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는 것은 모든 교육 업체들이 겪을 현실”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21년 창업된 아티피셜소사이어티는 교육용 지문 및 문제 자동 생성 AI ‘젠큐’와 교육 콘텐츠를 배포하고 관리하는 ‘레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교육 기업들이 소모하는 고정비용을 AI로 줄여주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젠큐는 책의 내용을 디지털화해 시험 문제를 추출하고, 지문과 문항의 난이도를 변경하거나 형태가 유사한 ‘쌍둥이 문제’를 만드는 등의 작업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일반적인 AI 모델은 중학교 2학년 수준의 문제를 만들어달라 하면 고등학교 2학년 수준 난이도를 생성하는 경우도 많다”며 “문장의 길이, 단어의 구조를 잘 분석하면 난이도를 맞추고 교과 범위 밖의 ‘킬러 문항’ 제출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젠큐는 서울시교육청, EBS,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 국어, 영어 과목을 가르칠 때 쓰이고 있다.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은 90%까지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레서는 젠큐를 담아내는 모바일 및 태블릿 앱 서비스다. 레서는 젠큐로 생성된 콘텐츠를 고객사 전용 앱으로 만들어 배포와 관리를 대신해 준다. 일련의 학습 결과를 하나로 모은 관리 페이지에선 교사들이 학생 학습 진도를 파악할 수도 있다. 김 대표는 “레서의 AI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서술형 답안도 요약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국어 과목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 18만 명을 대상으로 가용 범위를 늘리고, 내년 2학기 영어 과목도 관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교육 분야 생성 AI 서비스는 교사 역할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선생님을 도와주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학원과도 업역 다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숙제를 내고 시험 평가를 자동화해서 교육자를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아티피셜소사이어티엔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AC) D2SF, 카카오벤처스, 마크앤컴퍼니 등이 시드(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엔 챗 GPT를 활용해 한국어·영어 읽기 콘텐츠와 객관식 문제를 제공하는 ‘에듀 GPT’를 구축해 시장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업간거래(B2B)에 특화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써 모든 교육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AI가 배치하는 가구, 이해라이프스타일의 '무기'
이해라이프스타일은 구독형 가구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가구는 초기 구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이사로 인해 가구를 폐기하거나 중고로 팔아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김남석 이해라이프스타일 대표는 “특히 사무 공간을 제공해야 하는 기업형 임대 오피스텔을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군 장교 복무 시절 느꼈던 가구 구매의 불편함을 바탕으로 2017년 창업에 나섰다.
가구 구독 플랫폼에도 AI 기술은 다양한 형태로 녹아있다. 김 대표는 “사무 및 거주 공간과 설치된 구독 상품을 이미지 데이터로 확보하고 있다”며 “이해라이프스타일의 핵심 데이터로, 고객들이 어떤 상품을 조합하고 있는지 가구 간 관계 데이터를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내 구독 가구 브랜드는 105개로, 이케아나 무인양품의 상품은 독점 구독을 진행하고 있다. 구독 계정 수는 기업과 일반 고객을 합쳐 약 3만 1000개다. 이들이 원하는 가구는 제각각이다. 여기서 구독 가구 브랜드를 적절히 조합하는 역할을 AI가 맡는 것이다. 재구독률은 70% 상당이다.
가상의 가구 배치 이미지도 AI를 통해 제공한다. 실제 거주 공간의 벽지와 바닥재, 가구와 가전을 구독할 상품 이미지와 합성해 소비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경북대 가상현실 연구실과 협력해 기반 기술을 강화 중인 상태다. 수리를 위한 사전 분석 서비스도 운영한다. 김 대표는 “가구의 오염 및 이염, 공간적 뒤틀림을 촬영 이미지를 통해 파악하고, 가구 복원을 위해 필요한 자원이 무엇일지 AI가 진단하는 기술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리는 자체 가구 복원팀이 담당한다. 기업형 임대 오피스텔 운영하는 SK D&D,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비스를 접목한 현대건설 등이 주요 고객사다.
김 대표는 “대형 가구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이유는 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분석으로 고객에게 필요한 가구를 제안하기 때문에 필수 인력만으로도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며 “가구 복원팀도 AI와의 연계로 비용 통제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지난해 스마트스터디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현대해상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쳤다. 김 대표는 “최소 2년간 숙련된 인력의 AI 서비스 활용 노하우는 확대되는 가구 구독 시장에서 후발 주자에 허들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