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역점사업인 K팝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조감도) 건립 사업이 이달 착공에 들어간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의 시유지 약 5만㎡에 계획된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프로젝트가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아레나 프로젝트는 서울 최초의 ‘아레나급’ 음악 전문 공연장(1만8269석) 등을 짓는 사업이다. 아레나급이란 좌석 1만~2만 명 규모의 경기장·공연장을 말한다. 국내 공연 전문 아레나는 지난달 개관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5000석)가 유일하다.
아레나 말고도 2010석 규모의 중형 공연장, 영화관 및 상업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가 소유권을 갖고, 카카오가 시행 및 2027년 3월 준공 이후 시설 운영·관리를 30년간 맡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다. 사업비는 3120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노원구, 도봉구와 함께 ‘동북권 부도심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 이후의 먹거리로 엔터 사업을 점찍고 서울아레나 건설을 추진해왔다. 계열사로 둔 로엔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올 들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이곳을 한국 대중음악 명예의 전당, K팝 특별전시관 등을 갖춘 ‘K팝 복합시설’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리 인상으로 비용 문제가 불거져 착공이 지연되고, 최근 SM엔터 인수 시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SM엔터 소유권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사업을 끝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행자의 일관된 사업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대훈/정지은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