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미국법인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에 위치한 생면 공장 생산 라인을 증설해 지난달 초부터 본격 가동 시작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지에서 아시안 누들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아시안 누들은 풀무원 미국법인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풀무원은 저가형 건면 위주였던 미국 아시안 누들 시장에 2015년 진출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냉장면’으로 차별화했다. 현재 미국 전역 코스트코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아시안 누들 매출은 2017년 1140만달러에서 지난해 7720만달러로 7배가량 증가했고, 올해 1~3분기에도 아시안 누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은 라인 증설로 생면을 1년에 2400만개(190g 1팩 기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종전에는 국내에서 생면을 포함한 반제품을 수출해 미국 현지에서 상품 형태로 조립했다면, 지금은 현지에서 직접 생면을 생산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아시안 누들은 두부와 함께 미국 사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지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물류비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서부 플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약 9300㎡ 규모로 증설해 월 최대 생산량을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한 바 있다. 미국 내 두부 총생산량이 38% 늘었다.
김종헌 풀무원 재무관리실장은 “미국법인의 핵심 사업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이 동반 성장하면서 미국법인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해외 사업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