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젊은 인재 찾기에 나서고 있다.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이 주류였던 기존 인선 기조에 변화를 주면서 '지·여·사'(지역 기반 40대 여성)를 대거 수혈하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내가 모르는 사람이어도 좋다"며 "1970년대생 여성 인재 풀을 대거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이 외연을 확장해 인재를 두루 넓게 쓰라는 인사를 강조했고, 남들이 보면 파격적이지만 서구권 기준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인사 흐름을 새롭게 만들려고 한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19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3명(한화진 환경·김현숙 여성가족·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다. 세 장관 모두 1970년대생은 아니다. 대통령실 수석 6명 중에서 여성은 김은혜 홍보수석(1971년생)이 유일하다.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를 통틀어 1970년대생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1973년생)과 김 수석이 전부다.
문제는 보수 진영의 여성 인재풀이 지나치게 한정됐다는 점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보수 진영 울타리를 넘어 정치권 외곽이나 중도 진영, 지방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물색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역도 영웅' 출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전문성까지 두루 인정받아 정부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성의 경우 40대와 50대 초반 인사들 대신 60대 이상이 내각에 대부분 포진했다는 점에서 1970년대생 남성들도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총선 출마 등으로 대통령실을 떠나는 수석비서관급 인사는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 출마를 타진한 장관들도 12월 예산 정국이 끝나는 전후로 본격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