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이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시장 진출 강화와 일본 사업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지주회사인 휴온스글로벌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한 664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는 연결기준 매출 1906억원, 영업이익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8%, 75% 늘었다. 2020년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휴온스그룹의 성장은 주요 자회사가 전문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키우는 한편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휴온스는 북미 지역 중심의 주사제 수출 증가로 2022년 마취제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제네릭 품목허가(ANDA)를 받은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은 미국에서만 연간 약 1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휴온스는 생리식염주사제(2017년 7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앰풀(2018년 4월), 0.75% 부피바카인염산염주사제 2mL 앰풀(2019년 12월), 1% 리도카인염산염주사제 5mL 바이알(2020년 5월), 2% 리도카인주사제 5mL 바이알(2023년 6월) 등 5개 품목에 대해 FDA ANDA를 획득했다.
휴온스는 늘어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 및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기존 2600만 바이알에서 약 3배 늘어난 7900만 바이알, 신규 카트리지 라인은 1억3200만 카트리지에서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 생산이 가능해진다. 주사제 라인의 본격적인 가동 시기는 2025년 하반기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9월 제천 2공장 점안제 생산시설에 대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시설이 가동되면 점안제 생산능력은 기존 3억5500만관에서 5억2500만관으로 48%가량 늘어난다.
에스테틱 자회사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휴메딕스는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필러(엘라비에 프리미어, 리볼라인)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브라질중남미 지역에 이어 신규 지역으로 필러 수출을 확대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또한 제2공장을 준공하며 위탁생산(CMO) 사업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2017년 준공된 휴메딕스의 제2공장은 완제품 포장 라인 증설뿐만 아니라 점안제 CMO 사업으로의 확장도 가능하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국내명 리즈톡스, 수출명 휴톡스)의 국내외 허가를 바탕으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리즈톡스는 2019년 4월 국내 허가를 받고 적응증을 늘리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휴톡스는 러시아,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볼리비아, 이라크, 아제르바이잔, 도미니카공화국, 조지아, 아르메니아 등 10개국 품목허가를 마쳤다. 중국, 대만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현지 허가도 속도를 내고 있다.
700억원을 투입해 충북 제천에 신규 바이오공장도 건립하기로 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700만 바이알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기존 생산능력(1공장 100만 바이알, 2공장 500만 바이알)을 포함해 연간 130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완공은 2024년이 목표다.
휴엠앤씨는 화장품, 제약, 의료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토털 부자재’로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과 화장품 기업들이 전 세계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시장의 높은 성장성이 전망된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두 사업을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토털 패키지 전문 기업으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휴엠앤씨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메이크업 제품 및 소품류 수요 증가로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 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