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 '샌프란시스코 담판'…軍 대화 재개 합의할 듯

입력 2023-11-14 18:51
수정 2023-11-15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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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군사대화 재개,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 단속 등에 합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회원국 합의를 거쳐 강력한 공동성명을 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군사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미 군사당국과 대화를 단절했다. 이어 지난 2월 미국 본토를 가로지른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를 계기로 미·중 군사 실무자급 대화도 끊어졌다.

미국은 양국의 우발적 군사 충돌을 막으려면 군당국자 간 핫라인 재개와 장관급 군사대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실수나 계산 착오, 잘못된 의사소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리상푸 전 국방장관을 경질하며 군사대화 재개의 걸림돌을 없앴다.

이와 함께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단속 관련 합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펜타닐과 그 원료 물질 유통을 막기 위해 화학 업체들을 추적한다는 내용이 미·중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 대신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공안부 법의학연구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펜타닐의 주 공급원이 중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APEC 회의(11~17일)에서 회원국 간 합의된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이다. 올해 APEC 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까지 두 개의 전쟁이 치러지는 가운데 열렸다.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공동선언문이 채택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