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 후 떠난 자리에 '돌무더기'…또 민폐 논란

입력 2023-11-14 17:34
수정 2023-11-14 17:35

드라마 민폐 촬영 논란이 거듭 불거지고 있다. 이번에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제작진이 제주도 해변에서 허가 없이 촬영을 진행하고, 돌무더기를 방치했다는 지적에 사과했다.

'무인도의 디바' 제작진은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고 깊은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며 "주민·관계 기관에 촬영 사실을 사전에 설명하고 촬영했으나 진행·수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제주의 소리는 '무인도의 디바' 측이 제주 황우치 해변에서 허가 없이 촬영을 진행했고, 돌무더기를 방치한 채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지적 받은 돌무더기는 지난달 28일 방송한 1회에서 주인공 서목하가 돌멩이로 'SOS' 신호를 보내는 장면에 사용된 것이다.

제보자는 "제주에서 드라마 촬영하는 모습을 종종 봤으나 이렇게 뒷정리를 안 한 무책임한 모습은 처음 본다"며 "최근 도심에서 촬영하는 드라마 현장에서도 소음이나 통행 제한 등으로 민원 제기가 잇따른다곤 하지만, 이번 경우엔 자연훼손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더 심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작진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하겠다"며 사과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 민폐·갑질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플랑크톤' 제작진은 지난달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금모래해변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밖에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폭싹 속았수다', 웹 예능 '전과자' 등이 촬영지에서 과도한 제지 및 미흡한 주변 정리로 질타를 받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