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수요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고 차량 매각을 줄인 탓이다. 쏘카는 향후 연간 30% 성장을 이어가는 '쏘카 2.0' 전략을 통해 2025년까지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3분기 영업손실 35억원 '적자전환'쏘카는 14일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1127억원, 영업손실이 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쏘카는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선제적인 수요확보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꼽았다. 3분기 마케팅 투자 비용은 지난해보다 25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여름 성수기에 단기 카셰어링에 투입된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 플랜 차량으로 전환하는 비중을 높인 것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혔다.
쏘카의 최대 주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제공한 일회성 주식보상비용(21억원)이 회사 현금유출이 없었음에도 회계 처리상 손실로 반영됐다.
3분기 카셰어링 매출은 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다만 쏘카플랜 수요가 많이 늘어나면서 중고차 매각 금액을 제외한 매출은 1년간 6.2% 늘어났다. 플랫폼 매출은 85억원이다. 쏘카와 자회사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1년 사이 69% 급증했다. "'쏘카 2.0' 통해 연간 30% 성장…2025년 영업익 1000억 달성"쏘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쏘카 2.0' 전략을 본격 전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쏘카 2.0은 차량과 이용자의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해 연간 30% 성장과 이익 규모를 크게 늘리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쏘카는 향후 단기 카셰어링과 중장기 쏘카플랜 차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처럼 카셰어링 차량과 플랜 차량을 별도로 운영하며 카셰어링 비수기에 차량을 매각하지 않고 중장기 상품인 쏘카플랜으로 차량을 활용할 방침이다.
차량 매각 대신 플랜으로 전환하면 가동률은 3%포인트~5%포인트 상승한다. 반면 차량 내용 연수는 평균 36개월서 48개월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이런 방식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이 기존 대비 11% 증가하고, 이익은 1.4배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셰어링 수요도 20% 이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마케팅 투자와 타 플랫폼 제휴는 물론 카셰어링과 연계된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충성고객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쏘카에 따르면 월간 접속이용자수(UV)는 지난 1월 80만명에서 10월 115만명으로 43% 증가했다.
아용자 1인당 LTV를 높이기 위해 쏘카 플랫폼 내 서비스 라인업도 KTX, 숙박, 공유전기자전거에 이어 항공 등으로까지 확대한다. 서포트 멤버십 혜택 강화, 쏘카페이 및 크레딧 적용 범위 확대 등도 함께 활용한다.
쏘카 측은 4분기 오픈API 전략을 시작으로 네이버와 카셰어링, 온라인 주차 서비스 등을 연계해 3년 내 150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추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기 카셰어링 대비 이용자 1인당 누적 LTV를 3.1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보유 차량의 매출과 수익을 극대화하고 고객에게 이동의 혜택을 더해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1년 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