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전장 공장이 지난 3분기에 100% 생산 가동률을 넘겼다. 6분기 연속으로 가동률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전장사업이 이제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LG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VS(전장) 사업본부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101.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평균가동률이란 회사가 보유한 생산능력에 비해 실제 제품을 얼마나 생산했는지를 나타낸다. 가동률이 100%를 상회한다는 것은 생산라인이 쉬지 않고 완전히 가동하는 동시에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고자 휴일 등에 추가생산까지 했다는 의미다.
VS 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매 분기 최대치를 새로 쓰고 있다. 올해는 지난 1분기 평균 가동률 99%를 기록하더니 2분기 누적 100.2%, 3분기 누적 101.1%로 올랐다.
절대적인 생산 능력이 늘어나는 와중에 가동률까지 높아지고 있어 의미가 더 크다. VS사업본부는 앞서 2019년에도 평균가동률 100%를 넘겼는데, 당시 연간 생산물량은 2540만개 수준이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생산량만 따져도 2930만개로 2019년의 연간 생산량을 훌쩍 뛰어넘은 동시에 가동률까지 상승했다.
생산능력은 앞으로 더 빨리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3분기부터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생산기지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고,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헝가리에도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설비 투자액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VS사업본부에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8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은 5730억원으로 전 사업본부를 통틀어 가장 큰 액수가 투입됐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