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선거제가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양당은 위성 정당 못 만들 분위기고, 전국구용 신당이 나올 것"이라며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직접 비례 신당을 만들어서 나오느냐'는 질문에 "제 개인 당이 아니다"며 "개혁적이고 정말 검찰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민주당 견인할 수 있는 정당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모두가 공감대가 있기 때문에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위성정당을 다시 만들 수는 없다"며 "그럼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당을 만들면 조 전 장관과도 함께 할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조국 장관도 얼마나 억울하겠나"라며 "소선거구제 때문에 야권 분열의 논란, 사표 방지 논란이 있다. 이렇게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국 장관도 뭔가 자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그런 것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민주 진보 진영의 총선 승리는 내 개인에게도 가장 큰 명예 회복"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며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추 전 장관도 6일 조승현 정치의미래연구소장의 출판기념회에서 "항상 뒤늦게 '추미애가 옳았다!'고 후회하시는데, 애초에 후회할 일은 안 만들어야 한다"며 직간접적으로 선거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갈등 국면을 이어가면서 윤 총장을 대선 주자급으로 몸집을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어린놈" 등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같은 운동권으로부터 비판을 받기까지 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출마설에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최근 중도층 포섭이 정치권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들 행보가 주도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