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2·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3시즌 신인왕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2019년 이정은(27)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기록이다.
유해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파70)에서 열린 LPGA투어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친 유해란은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쳐 신인왕을 확정했다.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종료까지 2개 대회가 남았는데, 신인상 레이스 2위인 그레이스 김(23·미국)이 2개 대회를 모두 우승해야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레이스 김은 이번 대회에서 9언더파 271타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LPGA투어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신인상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다. 2021년에는 패티 타와타나낏(24), 지난해는 아타야 티띠꾼(20·이상 태국) 등이 가져가면서 태국에 내준 신인상 타이틀을 4년 만에 한국으로 가져왔다. 한국 선수의 역대 신인상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1999년 김미현, 2001년 한희원, 2004년 안시현, 2006년 이선화, 2009년 신지애, 2011년 서희경, 2012년 유소연,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에 이어 유해란이 14번째다. 유해란은 “LPGA투어 신인상은 모든 신인이 바라고 유명한 선수들도 받았던 상이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아칸소에서 첫 우승을 따낸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유해란은 국가대표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프로무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듬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하면서 신인상을 받았고, K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둔 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뛰고 있다.
이번 안니카 드리븐 대회 우승은 릴리아 부(26·미국)가 차지했다. 부는 올해만 메이저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과 AIG 여자오픈 등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부는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