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석열 등판해도 소용없다"…에코프로 주주의 '눈물' [박의명의 불개미 구조대]

입력 2023-11-11 08:00
수정 2023-11-11 08:01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에 투자한 개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공매도 금지 조치도 무너지는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주주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에게 린치를 가하면서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에코프로는 6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7일 장중 고점 대비 26%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27%, 23% 하락했습니다.

주주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습니다. 세 종목은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으나 나흘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공매도 전면 금지는 2차전지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2차전지가 공매도 집중 포격을 받으면서 종목별로 1조원에 육박하는 공매도 잔액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공매도 금지도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손절을 결심하는 주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쇼트커버링(공매도 환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은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평단 99만2000원에 1555주를 투자했다는 한 주주는 “소주 3병 원샷하고 주당 61만4000원에 전량 손절했다”며 “일찍 깨달아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토로했습니다.

많은 주주는 증권사에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종목에 호가를 공급하는 시장조성자(MM)와 유동성공급자(LP)가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부 강성 주주는 매도 보고서를 낸 애널리스트에게 집단 공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박지모’(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카페 회원들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에서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의 뒤를 밟고, 길을 가로막는 등 ‘집단 린치’를 가했습니다. 이들은 김 애널리스트를 향해 “매국노”, “해명하라”, “얼마나 받았냐” 등의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전날 김 애널리스트는 에코프로 목표주가를 기존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주가가 급등할 때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과열 상태를 경고해왔습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