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춥지"…비행 중 창문 떨어져 나갔던 여객기

입력 2023-11-10 20:12
수정 2023-11-10 20:34

영국의 한 여객기에서 비행 중 창문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해 이륙 36분 만에 회항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9일(현지시간) CNN과 NBC NEWS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공항으로 비행할 예정이었던 영국 에어버스 A321 항공기는 객실 창문 여러 개가 손상된 채 이륙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무원 11명과 승객 9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이륙할 당시만 해도 창문이 손상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이륙 후 "객실이 평소보다 더 춥고 시끄럽다"고 항의했다. 이에 승무원들이 항공기를 확인해본 결과, 왼쪽 객실 창문 등이 손상된 상태였다. 승무원들이 창문 파손을 발견했을 당시 여객기는 최소 1만4000피트(약 4267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이었다.

승무원들은 기장과 엔지니어 등에게 곧장 해당 사실을 알렸다. 또 승객들에게는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맬 것을 요청했고, 필요하면 산소마스크를 쓰라고도 지시했다.

결국 엔지니어 등은 창문을 점검한 뒤 더는 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 여객기는 36분 만에 회항하게 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착륙 후 여객기를 살펴본 결과, 2개의 창문이 떨어져 나갔고 나머지 2개 창문 역시 깨지거나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영국 항공 사고조사국(AAIB)은 사고 원인에 대해 "전날 여객기 내에서 4~5시간가량 촬영 행사가 진행됐다"며 "이때 사용된 고출력 조명과 그로 인한 열기에 창문이 왜곡돼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창문이 만약 더 높은 기압 차에서 파손됐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아찔했던 상황에 관해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