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가 나타났다"…롤러코스터 타는 '빈대 테마주'

입력 2023-11-10 16:27
수정 2023-11-10 16:29


전국적으로 빈대 확산 우려가 퍼지면서 빈대 테마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단기 차익을 노리는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경농은 전날보다 0.07% 오른 1만3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경농은 6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경농은 대체 살충제로 언급되는 네오니코티노이드 관련 살충제인 모스피린을 판매하고 있다.

살충제·해충기피제를 취급하는 경남제약(2.52%), 대성미생물(4.78%) 주가도 코스닥에서 강세였다. 항히스타민제를 위탁생산하는 동구바이오제약의 주가도 2.25%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빈대에 물린 후 항히스타민 연고를 사용할 것을 주문한 영향이다.

빈대 테마주 투자에는 살충제·해충기피제 등 관련 품목의 매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됐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빈대 출몰과 물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10개 관계부처를 중심으로 '정부 빈대합동대책본부'를 꾸렸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빈대 대책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빈대 제로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빈대 테마주의 변동성에 유의하라고 조언한다. 시가총액 1000억원을 밑도는 소형주가 상당수 포함돼 주가 급등락 위험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살충제 제조업체 인바이오는 7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51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현재 주가는 4575원까지 떨어졌다. 동성제약도 같은 기간 7340원에서 6380원으로 주가가 13.07%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빈대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전혀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 근거가 명확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빈대 퇴치와 관련이 없는 파루도 빈대 테마주로 주가가 한때 급등했다. 이 업체는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