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0일 14:4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형 의료기관과 협업해 환자들에게 헬스케어 데이터를 제공하는 레몬헬스케어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레몬헬스케어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임해 추가 투자 유치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은 전체 기업가치로 2000억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는 상장(IPO)을 저울질하다 최근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투자 유치 절차를 시작했다. 조건에 따라 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레몬헬스케어는 2017년 IT 중견기업인 데이타뱅크의 의료사업부가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자사 플랫폼인 '레몬케어'를 통해 병원 진료 예약부터 진료비 간편결제, 전자영수증 발급, 약국으로 전자처방전 자동 전송, 실손보험 청구까지 가능하다. 환자가 병원에서 거치는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의료진도 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동된 의료진용 앱 ‘레몬케어플러스’를 통해 환자 관리, 진료 및 처방, 수술 일정 조율, 협진까지 할 수 있다.
현재 레몬케어 342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70%가 이 회사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엔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시작해 오픈 10개월만에 가입자수 5만명을 달성했다.
레몬헬스케어는 지난해 한화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170억원을 시리즈C로 투자받으며 몸값이 1020억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네이버와 신한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아주IB인베스트먼트 등도 초기투자자로 참여했다. 지금까지 총 350억원을 투자받았다.
다만 현재 실적 측면에선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신규 앱 투자비 등으로 비용이 크게 증가해 매출 70억원에 영업손실은 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측은 신사업이 자리잡으면 2027년엔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30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회사 측은 레몬헬스케어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급종합병원 내원환자들의 진료 처방 데이터들을 보유해 향후 잠재력이 큰 사업군인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도 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의료서비스, 건강 코칭 서비스 등 신사업으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누적된 고객들의 실손청구 데이터를 보험사 빅데이터부서 및 제약사 등에 유통하거나 대형 병원들의 전자결제망 구축 등에 협업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