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0일 10: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이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를 대상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 107%로 흥행에 성공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오션 우리사주조합원과 구주주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9568만493주를 신청했다. 유상증자 물량 8448만5500주 대비 106.92% 수준이다.
우리사주조합원은 배정 물량 1798만7100주 가운데 1520만3285주를 신청해 84.5%의 청약률을 보였다. 한화오션이 1년 동안 임직원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대출 이자를 지원해 주기로 하면서 청약률이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신주인수권증서 청약은 6981만7816주로 배정 물량(6649만8400주)을 105% 넘어섰다. 초과 청약주수는 1065만9392주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청약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매도 금지 호재로 한화오션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세 차익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만6730원으로 전일 종가인 2만4100원 대비 30%가량 낮다.
한화오션은 1주당 0.4188230435주의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을 적용해 주식을 배정한 후 1주 미만의 단수주 1만9167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를 진행한다. 일반공모 청약은 오는 13일부터 이틀 간 진행한 후 오는 16일 주금 납입을 거쳐 오는 28일 신주를 상장한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중 5700억원을 친환경 연료 기술과 함정 건조 시설, 생산 디지털화와 자동화를 위한 스마트 야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인수합병(M&A) 자금으로도 사용한다.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생산 거점 확보와 해외 유지보수점검(MRO) 기업의 지분 확보에 4200억원을 투입한다. 회사 측은 해상 풍력 사업을 위한 지분 인수에도 3000억원을 배정했다. 나머지는 차세대 함정, 스마트십, 스마트 야드 등 신기술 개발에 207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올 3분기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그룹에 인수되기 전 대우조선해양 시절까지 포함하면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1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5.3%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542%에서 397%로 개선됐다. 사업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강화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