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의 전 연인인 전청조씨(27)가 수십억원대 사기 혐의 등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전씨를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오전 7시 35분께 검은색 모자를 눌러쓰고 송파경찰서에서 나온 전씨는 '남씨와 공모한 것 맞냐', '펜싱협회 후원은 남씨가 제안했냐' 등 취재진 질의에 잠시 눈을 질끈 감더니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호송 차량에 올랐다.
전씨는 지인 및 강연 수강생 등에게서 투자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23명, 피해액은 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사기 범행에 대해 모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지난달 3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3일 법원은 남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거주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남씨가 전씨와 사기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전씨가 검찰에 송치된 뒤에도 남씨와 경찰이 함께 구치소를 찾아가는 방식으로 대질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