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은 2023회계연도 상반기(4~9월) 일본 경상수지가 12조7064억엔(약 110조306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경상흑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무역적자 규모가 1조405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7%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재무성은 설명했다. 올 상반기 국제 유가가 25.3% 떨어지면서 수입이 크게 줄고 엔화 가치가 5% 하락하면서 수출이 급증한 영향이다.
해외자산으로 벌어들이는 배당과 이자소득(본원소득수지)도 18조3768억엔으로 작년보다 3.9% 늘었다. 2021년 말 기준 일본은 411조엔의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31년째 세계 1위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여행수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개선된 것도 경상흑자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1조6497억엔 흑자로 지난해보다 15배 늘었다.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58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의 80% 수준을 회복했다. 이들의 소비는 2019년의 95% 수준이었다.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26%(329만 명)가 한국인이었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리서치&테크놀로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만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연율 기준 0.2%포인트 높였다”고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