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원 규모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여윳돈 운용을 두고 증권사와 운용사 간 싸움이 본격 불붙었다. 증권사 강호들이 여럿 참전한 만큼 공사의 기존 전담 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9일 <한경닷컴> 취재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한 주택도시보증공사 여유자금 OCIO 기관 입찰에 총 다섯 곳이 지원했다. 운용사 중에선 기존 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총 두 곳이 응찰했고, 증권사 중에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곳이 지원서를 써 냈다.
최종 선정된 회사가 굴릴 금액은 2639억원(주택도시보증공사 올해 평균 잔고)이다. 내년 이후에는 공사 연도별 자금 운용계획에 따라 운용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회사는 공사의 전술적 자산배분, 여유자금 자금 흐름과 유동성 관리, 운용에 대한 포괄적 자문·교육 등을 하게 된다.
고용·산재보험기금 이후로 올해 이렇다할 OCIO 먹거리가 나오지 않았던 만큼 여러 기업들이 이번 주택도시보증공사 입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증권사들의 공세 속에서 미래에셋운용이 전담 운용사 지위를 지켜낼 수 있을지다. 미래에셋운용은 2020년부터 공사의 여유자금 운영을 도맡아왔다.
공사는 오는 14일 정성평가인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뒤 이달 중 위·수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선정된 전담 운용기관은 다음 달 4일 업무를 개시하게 된다. 위탁 운용 기간은 2025년 12월 3일까지다. 보수율은 연 0.0932%로 책정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