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제3의청춘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백준호 대표(47)가 2019년 4월에 설립했다.
백 대표는 “제3의청춘은 고령친화 의료기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기업”이라며 “의료기기 제조를 위한 스마트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심전계, 혈압, 체외진단 등의 헬스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전계 시장의 추세를 살펴보면 대부분 웨어러블 형태로 개발 및 양산되고 있다. 제3의청춘은 자체 디스플레이를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통적 형태의 심전계 개발에 집중한다. 백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이런 형태의 심전계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조작법 덕분에 몇십 년간 꾸준히 생산됐는데 국내에는 마땅한 제품이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들의 제품이 압도적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조의 노하우, 가격 경쟁력 등 사실상 따라잡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국내에서 만든 제품의 수요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는 판단했습니다.”
제3의청춘은 제품군 부족이라는 결핍을 해소하고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직접 제조하기 시작했다. 백 대표는 “출력하거나 스마트폰을 거치는 등 번거로운 과정 없이 기기 자체에 포함된 디스플레이로 즉시 정보를 확인한다는 점에서 대체 불가한 차별성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일반 병원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이 소장한 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입니다. 데이터 저장 및 결과 통계 확인도 가능합니다. 용도상 주요 대상이 노년층이기 때문에 더 사용이 편한 제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백 대표는 제품을 사용하는 노년층이 PC나 스마트폰 사용이 미숙한 경우가 많으므로 복잡한 첨단 기술을 접목하기보다는 간단한 조작으로 쉽게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적정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환자들이 일상에서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개발 완료 단계의 기기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각종 인허가와 제조 체계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투자가 많이 필요한 제조 부분에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신념을 바탕으로 끈을 놓지 않았다. 백 대표는 “제조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없는 상태였고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할 수도 없었지만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으로 긴 거리를 달려왔다”고 말했다.
“수입 부품을 취급하지 않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를 직접 제조한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력 제품인 심전계를 포함해 다양한 방면에서 국산화는 꼭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모든 구성원이 함께 정진하고 있습니다. 노년층 환자를 포함해 사용자들도 외국산 제품 대신 믿을 수 있고 사용하기 편한 국산 제품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중간에 전략이 바뀔 수도 있고 위험에 직면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제3의청춘만의 철학으로 사업을 뚝심 있게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백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직장에서 배운 모든 것에 대한 역량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도전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창업하게 됐습니다. 초기 자금은 퇴직금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마련했습니다. 2019년에 첫발을 내디딘 제3의청춘은 고령 친화 의료기기를 표방합니다. 아직 대중적이지 않은 개념이긴 하지만 보건의료 분야에서 노년층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직관적인 사용법을 가진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이오센서와 심전계, 이렇게 두 가지 아이템으로 시작했으며 심전계 부분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창업 당시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이었지만 현재는 하드웨어의 소재와 부품 등 기기 제작에 필요한 전 범위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3의청춘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강원대학교 강원춘천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의 지원 기업으로 선정됐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핵심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개발특구 사업을 통한 지역기업의 투자 매칭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는 지역 프로그램 덕분에 안정적인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백 대표는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 진출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 다양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후속 투자유치를 통해 안정적인 연구개발 및 해외 사업부문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4월
주요사업 : 생체정보 및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
성과 : 2021년 강원도 예비사회적기업,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도입, 2023 교육부 산학협력 우수기업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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