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내일부터 이틀간 경고 파업에 들어간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꾸려진 공사 연합교섭단은 8일 오후 9시 10분께 사측과의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을 재개했지만 약 2분 만에 정회했다. 이후 실무 교섭을 이어갔으나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공사는 인력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또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내일부터 10일 주간 근무까지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사 양측의 핵심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사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사측의 경영혁신안이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며 반발해왔다.
경고 파업 기간은 오는 10일 주간 근무(오후 6시)까지다. 노조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와 체결한 필수유지업무 협정에 따라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정에 따라 출근시간대는 100% 운행률을 유지한다. 출근시간이 지난 9일 오전 9시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출근시간대를 제외한 평일 운행률은 1∼4호선 평균 65.7%, 5∼8호선 평균 79.8%다. 공휴일 운행률은 1∼8호선 모두 50%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