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GPS 될 것"…커머스 전문 생성형AI 나온다

입력 2023-11-08 19:01
수정 2023-11-19 14:58

“1세대 커머스 선구자를 넘어서, 이커머스 업계의 길잡이와 같은 ‘GPS’로 기억되려 합니다.” (이건수 커넥트웨이브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기업 커넥트웨이브는 8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 호텔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컨퍼런스를 열어 자사의 생성형 AI ‘플레이(PLAi)’를 소개하고 서비스 고도화 전략을 발표했다.

생성형 AI는 기존의 데이터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유사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인공지능을 일컫는다. PLAi는 내년도 상반기 커넥트웨이브에서 운영하는 다나와·에누리 등을 활용한 온라인 쇼핑 과정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커넥트웨이브는 이커머스 플랫폼 전문 기업이다. 최저가 가격 비교 서비스인 ‘에누리’ 등을 운영하던 옛 코리아센터가 가격 비교 서비스 ‘다나와’와 지난해 합병하며 만들어졌다. 이 회사는 에누리, 다나와 외에도 8개국 12개 물류센터에서 배송 대행 등을 진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몰테일’, 쇼핑몰 제작 솔루션 ‘메이크샵’ 등 커머스 관련 사업체 6개 이상을 운영한다. 쇼핑몰 구축부터 물류 서비스까지, 사실상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4526억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커넥트웨이브의 최대 고민은 ‘1세대 커머스’ 이미지를 넘어서는 플랫폼 고도화 방안을 찾는 것이었다. 생존을 위해 빅테크, 각종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넘쳐나는 온라인 쇼핑 편의 서비스 속에서 차별화될 한 끗을 찾고자 했다. 지난 6월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이 대표는 “올해 데이터까지 학습한 GPT4 터보 버전이 발표되는 등, 완연한 생성형 AI의 시대”라며 “커머스 측면에서는 상품에 대해 말을 잘하는 서비스를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커머스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 구축에 힘써 왔다. 개발자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네이버 플레이스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는 이 대표는 지난 9월 인공지능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프라이빗 LLM(대규모언어모델,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통해 학습된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결과가 이번에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PLAi다.

커넥트웨이브는 운영하는 사업체별 역할은 더욱 구별하면서도, 각각으로부터 확보하는 데이터는 합쳐 자사의 주요 쇼핑 검색 엔진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PLAi를 통해 커넥트웨이브 내 온라인 쇼핑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사용자에게는 맞춤형의 쇼핑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테면 소비자가 ‘가성비 좋고, 스스로 자주 구매하는 디자인이고, 이동성 좋은 노트북을 원한다’라고 상세하게 주문하면 PLAi가 기존 구매·검색 이력 등을 바탕으로 추천 제품과 대안이 될 수 있는 품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커넥트웨이브는 14억 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2000만 건의 정제된 카탈로그 DB를 보유하고 있고, 연간 주문 수집 건수도 1억 건에 달한다”며 학습할 데이터양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생성형 AI는 학습 데이터이 많을수록 사용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

PLAi의 서버 구축 비용 등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커머스 데이터에 집중해 훈련하는 서비스이므로 비교적 경량화된 LLM 모델”이라고 언급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라며 “앞으로 핵심 개발자 위주로 채용하고, 비용을 통제하면서 개발·보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