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가 현대모비스의 미국 전기차 부품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9억4000만달러(약 1조2324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에 총 네 개 공장을 신설해 배터리시스템, 전력구동장치 등의 생산시설을 마련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해외 금융회사 일곱 곳으로부터 그린론으로 9억40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린론은 친환경 사업 분야로 용도가 제한된 대출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국내에서 녹색 채권을 발행했지만 해외에서 그린론으로 자금을 조달한 적은 없었다. 무보는 수출신용기관으로서 이번 자금조달 과정에서 신용보증을 맡았다.
무보는 2019년부터 국내 기업의 전기차 시장 밸류체인(가치사슬)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리튬, 동박 등 배터리 소재부터 배터리 공장, 전기차 부품까지 총 12개 프로젝트에 총 35억달러 규모의 금융을 지원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세 둔화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투자 연기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금융 지원을 발판 삼아 더 많은 기업이 해외 통상 규범에 대응하고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무보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