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휴대용 SOS 비상벨 1만대 보급…"신림동 살인사건 재발 않게"

입력 2023-11-07 17:09
수정 2023-11-07 17:22
서울시는 잇따른 강력범죄로 인한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시민의 일상 안전을 지키고자 휴대용 SOS 비상벨 ‘지키미’를 보급한다고 7일 밝혔다.

휴대용 SOS 비상벨은 안심 경보기와 함께 한 세트로 구성되며 성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스토킹 등 범죄 피해자와 피해 우려자 1만명에게 우선 지급한다.

비상벨은 기기 작동 시 경고음이 발생(무음설정 가능)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미리 설정한 최대 5명의 지인에게 위치 정보가 담긴 비상 문자메시지를 즉시 발송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 경고음 발생 후 20초가 지나면 112에 자동 신고하는 기능도 선택할 수 있다.

안심 경보기는 고리를 잡아당기는 간단한 작동만으로 강력한 경고음을 내는 장치다. 이날 기자들앞에서 직접 비상벨과 경보기 작동방식을 시연해 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행인 등에게 위기 상황을 알려서 범행하려는 대상이 자리를 떠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장치”라고 했다.

오 시장은 특히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을 언급하면서 “그 사건으로 굉장히 마음이 아팠고 어떻게든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며 “12월 중으로 (비상벨과 경보기) 모델이 결정돼서 보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서울경찰청과 함께 세부 지급기준을 마련한 뒤 경찰서, 지구대·파출소를 통해 다음 달 말부터 비상벨·경보기 세트를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또 일상생활 속 시민 불안을 덜어주기 위해 시민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이 애플리케이션, CCTV 확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안심이 앱은 올해 9월까지 내려받기 총 22만건·서비스 이용 건수 총 21만건을 기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떤 지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며 “특히 여성 등 범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시책을 강화해 나가는 등 약자와의 동행을 계속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