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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로 미국 3위의 은행인 씨티 그룹(C)이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직원의 약 10%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CNBC는 씨티그룹이 “프로젝트 보라보라”로 알려진 조직 개편을 통해 전세계 직원 24만명 가운데 최소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직원의 10% 이상이 해고된다면 이는 수년만에 월가에서 가장 심각한 해고 조치가 된다.
씨티 그룹의 CEO인 제인 프레이저는 지난 9월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추진중이며 많은 재능있는 동료들과 작별 인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씨티 그룹은 2021년 기준으로 미국 은행업 평균의 절반 미만, JP모건 체이스를 포함한 최고 성과를 내는 기업 가치의 1/3에 해당하는 장부가대비 0.49%에 불과한 낮은 주가에 거래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제임스 섀너핸은 “이 시점에서 씨티그룹의 CEO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상당한 규모의 인원 감축”이라고 말했다.
전임자 마이크 코뱃 시기의 규제관련 조치로 씨티그룹의 비용과 직원수는 급증했다. 올들어 경쟁 은행들이 해고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씨티그룹은 24만명을 유지했다. 자산기준으로 미국내 3위 규모임에도 인력수는 JP모건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프레이저 CEO는 향후 몇 년간 씨티그룹의 수익률을 최소 11%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선 매출을 대폭 늘리거나 수익성을 크게 올려야 하는데 미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매출 성장이 어려운만큼 비용 절감이 가장 큰 지렛대가 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