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LG유플러스, 통신사 회사채 인기에 수요예측 '완판'

입력 2023-11-06 17:00
이 기사는 11월 06일 17: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2년물 200억원, 3년물 5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1200억원, 3년물에 2900억원, 5년물에 2700억원 등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이 접수됐다.

확보한 자금은 전액 차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1월 1700억원어치 5년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금리도 낮췄다. 특히 3년물과 5년물은 이 회사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하는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 회사채 흥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다. AAA급으로 LG유플러스보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더 높은 SK텔레콤이 지난달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오버 발행’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금리 변동성이 커진 데다 중동 정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LG유플러스도 시장 우려 등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당초 최대 4000억원 증액을 고려했지만 시장 수요가 충분치 않다는 판단으로 최대 2000억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으로 회사채 시장 혼란이 줄어든 게 ‘완판’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지난 1일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내 회사채 시장 금리도 안정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8% 내린 연 4.721%에 마감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는 “LG유플러스는 매년 회사채 시장을 찾는 발행사”라며 “안정성이 높은 통신사 회사채는 투자자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