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경찰 조사에 앞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6일 오후 1시 25분께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했다. 지드래곤은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없다"며 "그걸 밝히려고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게 말하기보단 조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마약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탈색, 염색을 시도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지드래곤은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으로 입건됐지만, 검찰 조사에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일본 투어 때 참석한 술자리에서 젊은 일본인이 담배를 권해 호의에 응하는 차원에서 두세 모금 흡입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12년 만에 다시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후 지드래곤의 법률대리인인 김수현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지드래곤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진행을 위해 경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지드래곤으로부터 휴대폰을 임의제출 받아 확보하고, 배우 이선균과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를 통해 지드래곤에게 마약을 건넨 현직 의사와의 관계 등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